회원이 떠나기 전, 이미 머릿속에서 시작되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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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 떠나기 전, 이미 머릿속에서 시작되는 질문

(박스를 떠나기 직전 회원들의 머릿속)

회원권 만료를 앞둔 어느 날, 한 회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제 일주일 뒤면 회원권이 끝나는데… 연장할지 고민이에요.”

그는 크로스핏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이미 여러 박스를 다녀본 경험이 있었다.

문제는 운동 자체가 아니라 그 박스와의 관계였다.

Conditioning WOD와 결과가 표시된 짐 화면


박스를 떠나기 전, 회원들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있다

운동이 끝난 뒤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들이 반복된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오늘 하루 종일 일 때문에 9시간 동안 구두 신고 서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WOD가 버피라니…”

“코치님은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해요. 무게 더 올리라고.”

“옆 사람 무게가 올라가면… 나도 올려야 하나 싶어요.”

이건 단순히 운동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회원들이 느끼는 것은 피로 + 압박 + 비교다.

특히 직장인 회원들에게는 그렇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에너지를 쓰고 온 뒤 운동이 또 하나의 경쟁이 되면 그 순간 운동은 회복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된다.


어떤 회원들은 “분위기” 때문에 떠난다

어떤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이 많은 박스는 좀 힘들더라고요. 너무 왁자지껄해서… 운동에 집중이 안 돼요.”

그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이야기했다.

“친해지고는 싶은데… 깊게 엮이기는 싫어요.”

직장인들에게 운동은 종종 사회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어떤 박스의 분위기는 누군가에게는 활기차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 빨리는 환경이 되기도 한다.


”고인물 박스”가 생기는 이유

또 다른 회원은 이런 경험을 이야기했다.

“어떤 박스에 갔는데 동작 설명도 없이 바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는 며칠 만에 그 박스를 떠났다.

그 박스가 나쁜 곳이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그곳에는 오래 다닌 회원들이 많았다.

문제는 프로그램의 기준점이 그들에게 맞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신규 회원이 쉽게 이렇게 느낀다.

“몇 달을 다녔는데도 못 따라가겠다.”

그리고 결국 떠난다.


반대로, 어떤 회원들은 남는다

최근에도 몇 명의 신규 회원이 등록했다.

한 분은 40대 직장인이다.

러닝, 헬스, 수영,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며 건강 관리를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심박수를 올리고 땀을 흘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다. 퇴근 후 저녁 클래스에 꾸준히 참여한다.

그리고 한 대학생 회원도 있다. 근처에서 운동할 곳을 찾다가 등록했다.


그들이 정착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을 했다.

  • 카운팅을 도와줬다
  • 근력 운동에서 보조를 해줬다
  • 매번 밝게 인사했다
  • 동작을 다시 설명해줬다

예를 들어 한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데빌프레스… 전에 했던 것 같은데 이름이랑 동작이 잘 연결이 안 돼요.”

그래서 우리는 매번 동작을 설명한다.

익숙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이 신규 회원에게는 새로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회원이 떠나는 이유는 생각보다 “운동”이 아니다

최근 박스에서 떠난 회원들을 보면 이유는 다양하다.

  • 직장 이동
  • 다른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
  • 이사

하지만 연장을 고민하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비슷한 질문이 등장한다.

“나는 강해지려고 운동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건강 관리하려는 걸까?”

어떤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사실 강해지는 게 목표는 아니에요. 그냥 땀 흘리고 건강 관리하는 게 목표예요.”

하지만 어느 순간 운동이 이렇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무게를 더 올려야 한다.” “남들만큼 해야 한다.”

그때 운동은 자기 관리에서 경쟁으로 변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구를 위한 박스인지” 자주 잊는다

크로스핏은 원래 이런 철학을 가지고 시작했다.

“General physical preparedness.”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박스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변한다.

상위 10% 회원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문제는 여기 있다.

대부분의 회원은 그 10%가 아니다.


질문 하나

지금 박스의 프로그램과 분위기는 누구에게 맞춰져 있는가?

  • 오래 다닌 회원들인가
  • 경쟁적인 회원들인가
  • 아니면 이제 막 시작한 회원들인가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회원이 떠나기 전,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 질문이 시작되고 있다.

“이 박스는… 나에게 맞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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